Say Hello To Every Summer

Elena
2006.08.29

1. Say Hello To Every Summer
살짝 놓아버렸던 시간들이
오늘도 그리워 지나요
어디라도 이어질 것 같았던 길의 끝에서
​
몰래 마음 속에 든 이야기들을
흘려버리려 하고 있나요
​
모두 반짝이는 나뭇잎 사이로
흩어지는 웃음들 같은걸
춤을 추듯 걸어가요 햇살 속으로
​
살짝 놓아버렸던 시간들이
오늘도 그리워 지나요
​
지는 태양 아래 눈물을 보여도
다시 웃을 수 있던 여름 날
Say Hello to Every Summer
언제까지나 여기 있네
​
모두 반짝이는 나뭇잎 사이로
흩어지는 웃음들 같은걸
Say Hello to Every Summer
언제까지나 여기 있네
​
2. 입맞춤의 Swing
처음 눈 뜬 숲의 신호와
고이고 고인
발소리의 음란함은 어디든지 스윙
​
곧 건넬 듯한 너의 말
무언지 알아
마음이란 단어따위
말하기 싫어
​
난 그만 입을 지운 채로
떠들려고 해
아득한 계절 속으로
입맞춤의 스윙
​
3. Holydaymaker
낯선 거리 어디에도
우릴 아는 사람은 없지만
멋진 가게들이 많은 도시에서
잠시 머무르자
​
한 번도 쓰고 나가지 못한
화려한 모자를 넣어가자
​
가로수가 줄을 서 있는
눈 앞의 모든 거리를 쫓아가
어딘가에서 만나게 될
웃음이 통하는 친구들이나
맘대로 꾸민 다음날 계획 그런 게
우릴 행복하게 만들어
줄 걸 알고 있니
처음 같은 두근거림이
난 멈추지 않아
​
파인더 안에 담았던
일주일 속의 우리들의 표정
서로 미워졌던 어느 하루
소나기가 개인 하늘
​
번화가를 빗겨 나가는
길모퉁에서 발을 멈추고
이미 알아버린 비밀과
영원히 모를 마음 한쪽 편에
입맞춰 줄래? 조금은
멀리 떠나온 우리
커다랗게 원을 그리며 날아가듯
새하얗게 밝은 아침을
맞이하듯 영원히
​
마법보다 더 놀라운 꿈을 꾸네
​
4. 1-2-3-4-5 Carrots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Four, Five
​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Four, Five
​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Four, Five
​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Four, Five
​
5. 물빛의 여름
사랑은 어디,
조그만 날개를 내린 채로
이 거리의 빛나던 계절은 모두 다 잊었네
​
온 종일 아무 말도 없이
안녕을 말한 오후를 떠올려
​
난 오늘 아주 슬픈 노래를 만들었네
타버린 잿빛 무지개처럼
눈부신 구름 하늘 저 편에 걸려 있는
마음의 조각들을 울려줘
​
슬픔은 어디,
조그맣게 뿜어낸 한숨 속에
오늘 아침 빛나던 작은 꿈을 나는 잃었네
​
물빛의 여름이여 안녕
언제나처럼 나를 또 찾아줄래
​
설레는 첫사랑이 시작되는 거리에서
어울리지 않는 나의 눈물이
넘치지 않을 만큼 미소를 떠올렸네
익숙한 풍경 위에 겹쳐져 가네
​
6. 촛불의 미로
촛불로 만든 미로 속을
천천히 걷네 너를 찾네
​
불을 밝힌 건 연인의 맘
길을 헝크는 바보의 말
​
초가 꺼지면 길도 끝나
숨죽여 걷네 너를 찾네
​
얼마나 나를 소중히 여기는지 이제는 알아
​
얼마나 나를 소중히 여기는지 이제는 알아
어쩌면 내게 마지막 기회를 준 것만 같아
​
촛불로 만든 미로 속을
천천히 걷네 너를 찾네
​
초가 꺼지면 길도 끝나
숨죽여 걷네 너를 찾네
​
7. Lens Flare
혼자 그린 부질 없는 손짓처럼
같은 날씨를 왕복하는
초여름에 소용이 없었던
낡은 기억들을 어지럽혀 보네
내 닫힌 눈꺼풀에 어느 새 도착한
내 것이 아닌 이름
발목 아래 멈춰 있는 미열
이런 날엔 모든 게 아프게 멀어져
​
또 다시 돌아오는 끝없는 어제들의
닿을 곳 없는 노래 그 위를 걸어가네
​
햇빛이 토막 난 채 쏟아져
따가운 물방울의 리듬을
낭비해버린 정오에
그 대답이 오해라도 좋은
막다른 골목에서 만났던
긴 선율 속을 걸어가네
​
Nothing remains,
love is gone,
there’s no cure now
And i’m hanging around through
this season without a fear
​
그렇게 또 다시 돌아오는 끝없는 어제들의
모서리 없는 그늘 그 위를 바라보네
​
햇빛이 어긋난 채 흩어져
눈 위로 낯선 흔적이 가득
번져나가는 정오에
내 대답이 오해라도 좋은
한가한 골목에서 만났던
그 섬광 속을 걸어가네
부서지는 빛을 보네
​
8. 토끼구름
내 맘속 잊혀진 곳에 오랫동안 살고 있는
커다란 토끼를 만나면 조금은 놀라겠지
​
잊혀진 언덕에 누워 하루종일 자고 있는
커다란 토끼를 만나면 ‘안녕’인사를 하고
조그만 샌드위치를 입에 물고 누워 보면
머리 위엔 새파란 하늘 오후가 흘러가네
​
우리들은 구름 사이로
커다란 귀를 세운 채
바람 소리에 눈을 감고
조용히 휘파람을 분다
​
잊혀진 언덕을 지나 해가 지는 서쪽으로
그리운 향기를 따라 오후가 흘러가네
​
우리들은 구름 사이로
커다란 귀를 세운 채
한 손엔 맥주 캔을 들고
조용히 휘파람을 분다
​
잊혀진 언덕을 향해서
조용히 휘파람을 분다
​
9. 밤, 테라스
익숙한 도시의 인공 조명들이
밤의 틈을 가득 매우면
견딜 수 없었던 나직한 풍경의
그 거리를 다시 걸어요
​
언젠가 지금과 같은 별들 아래
손을 잡고 웃고 있었던
어느 두 사람의 하얀 어깨 뼈가
소리없이 내려앉던 날
​
다가 올 어떤 매혹도 그저 모자란
나날과 함께 그대 떠났어요
모든 게 의미 없다는 걸 안다고 해도
잊을 수 없는 것이 있어서
​
마음을 언제나 검은 바다 위에
목련처럼 흐트러져요
​
다시 새로운 파도를 기다리지만
사방엔 이를 꿰맨 어둠만이
세상에 다른 건 없다고 대답해봐도
그대와 같은 사람도 없어
​
마음을 또 다시 검은 바다 위에
달빛처럼 일그러져요
달빛처럼 일그러져요
목련처럼 흐트러져요
10. 하얀색 행진곡
소녀는 살며시 붓을 드네
방학은 어제로 끝났네
퇴색한 물감
하얀색 커튼과 바람
​
9월은 흩어진 꽃의 한숨
소녀는 걸어서 길이 된
풍경을 가득
가슴에 담고서
​
긴 긴 소녀의 채색을 이어지고
아무리 가도 한 없는 슬픔 뿐인 이곳에
뭔가
멈추고 끌어당겨 칠하네
하얀색 물감 지워버리네
​
긴 긴 태양의 날들이 끝나 가고
소녀는 약속 한 바도 없이 누굴 기다려
뭔가
붙들고 뒤흔들어 칠하네
하얀색 물감 지워버리네
​
선택도 연락도 없이 지난
방학은 어제로 끝났네
퇴색한 물감
하얀색 커튼과 바람
​
씩씩한 시간이 흘러 가네
다정한 포옹도 잊고서
밀쳐진 어깨
하얀색 커튼과 바람
​
멀게만 느껴질 어느 날에
꽃이 피고 또 지는 화폭을
소녀는 가슴에 품은 채
걸어 온 길은 이제 그리지 않네
​
11. 밤이 듣는다
밤의 곁에 나는 이끼처럼 머문다
(내 몸 타고 미끄러져 가는 옛 노래)
내 하늘을 가득 소음으로 채운다
(새들만이 주소를 알아본 섬나라)
이런 밤은 다른 세계란 걸 믿는다
(빌딩보다 구름이 낮은 밤)
​
흔적 없이 길은 노래 뒤로 숨었다
(베개 속에 꺼져 있던 길의 숨소리)
잠을 깨워 술을 불러 함께 걷는다
(느릿하게 물러나는 밤의 눈동자)
너무 커서 못 보는 얼굴이 그립다
(빈 액자가 발끝에 치인 밤)
​
골목마다 다른 불빛들이 환하다
(누구 하나 듣고 있지 않은 노래들)
비도 없이 멜로디는 젖어 무겁다
(섬나라의 시민들이 적은 손 글씨)
이런 밤은 색이 바랠 만큼 걷는다
(익숙해진 노래를 망치는 비-밀)
사람들은 어딜 떠나려고 바쁘다
(밤 열차는 여기에 소리로 남는다)
​
밤이 듣는다(누가 떨면서 있다)
다정함을 지키던 마음 속
괄호가 새들 틈으로
날아갈 때 온 밤이 듣는다
​
밤이 듣는다(꼭 붙어서 있다)
바위 속에 한 번쯤 닿고픈
이끼가 새벽쪽으로
커갈 때 온 밤이 듣는다
​
밤의 곁에 나는 이끼처럼 머문다
(내 몸 타고 미끄러져 가는 소리들)
이런 밤은 다른 세계란 걸 믿는다
(내 하늘은 가득 소음 속에 갇힌다)
​
12. Good Night Sweet Heart
헤메이는 맘을 어루만져줘요
닿지않는 수 많은 영혼들의 사이를 채워요
슬픔을 버리고 눈을 감아 보면
저기 멀리 똑같은 착한 아이가 잠이 드네
​
포근한 이불 속에 난 침대를 타고
반짝이는 수 많은 별들 사이를 날아가서
구름 위에 숨겨 둔 피아노를 치며
당신에게 노래를 들려 줄께요 Good nigh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