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터에그
Say Hello To Every Summer
1. Say Hello To Every Summer
살짝 놓아버렸던 시간들이
오늘도 그리워 지나요
어디라도 이어질 것 같았던 길의 끝에서
몰래 마음 속에 든 이야기들을
흘려버리려 하고 있나요
모두 반짝이는 나뭇잎 사이로
흩어지는 웃음들 같은걸
춤을 추듯 걸어가요 햇살 속으로
살짝 놓아버렸던 시간들이
오늘도 그리워 지나요
지는 태양 아래 눈물을 보여도
다시 웃을 수 있던 여름 날
Say Hello to Every Summer
언제까지나 여기 있네
모두 반짝이는 나뭇잎 사이로
흩어지는 웃음들 같은걸
Say Hello to Every Summer
언제까지나 여기 있네
2. 입맞춤의 Swing
처음 눈 뜬 숲의 신호와
고이고 고인
발소리의 음란함은 어디든지 스윙
곧 건넬 듯한 너의 말
무언지 알아
마음이란 단어따위
말하기 싫어
난 그만 입을 지운 채로
떠들려고 해
아득한 계절 속으로
입맞춤의 스윙
3. Holydaymaker
낯선 거리 어디에도
우릴 아는 사람은 없지만
멋진 가게들이 많은 도시에서
잠시 머무르자
한 번도 쓰고 나가지 못한
화려한 모자를 넣어가자
가로수가 줄을 서 있는
눈 앞의 모든 거리를 쫓아가
어딘가에서 만나게 될
웃음이 통하는 친구들이나
맘대로 꾸민 다음날 계획 그런 게
우릴 행복하게 만들어
줄 걸 알고 있니
처음 같은 두근거림이
난 멈추지 않아
파인더 안에 담았던
일주일 속의 우리들의 표정
서로 미워졌던 어느 하루
소나기가 개인 하늘
번화가를 빗겨 나가는
길모퉁에서 발을 멈추고
이미 알아버린 비밀과
영원히 모를 마음 한쪽 편에
입맞춰 줄래? 조금은
멀리 떠나온 우리
커다랗게 원을 그리며 날아가듯
새하얗게 밝은 아침을
맞이하듯 영원히
마법보다 더 놀라운 꿈을 꾸네
4. 1-2-3-4-5 Carrots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Four, Fiv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Four, Fiv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Four, Fiv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One, Two, Three, Four, Five
5. 물빛의 여름
사랑은 어디,
조그만 날개를 내린 채로
이 거리의 빛나던 계절은 모두 다 잊었네
온 종일 아무 말도 없이
안녕을 말한 오후를 떠올려
난 오늘 아주 슬픈 노래를 만들었네
타버린 잿빛 무지개처럼
눈부신 구름 하늘 저 편에 걸려 있는
마음의 조각들을 울려줘
슬픔은 어디,
조그맣게 뿜어낸 한숨 속에
오늘 아침 빛나던 작은 꿈을 나는 잃었네
물빛의 여름이여 안녕
언제나처럼 나를 또 찾아줄래
설레는 첫사랑이 시작되는 거리에서
어울리지 않는 나의 눈물이
넘치지 않을 만큼 미소를 떠올렸네
익숙한 풍경 위에 겹쳐져 가네
6. 촛불의 미로
촛불로 만든 미로 속을
천천히 걷네 너를 찾네
불을 밝힌 건 연인의 맘
길을 헝크는 바보의 말
초가 꺼지면 길도 끝나
숨죽여 걷네 너를 찾네
얼마나 나를 소중히 여기는지 이제는 알아
얼마나 나를 소중히 여기는지 이제는 알아
어쩌면 내게 마지막 기회를 준 것만 같아
촛불로 만든 미로 속을
천천히 걷네 너를 찾네
초가 꺼지면 길도 끝나
숨죽여 걷네 너를 찾네
7. Lens Flare
혼자 그린 부질 없는 손짓처럼
같은 날씨를 왕복하는
초여름에 소용이 없었던
낡은 기억들을 어지럽혀 보네
내 닫힌 눈꺼풀에 어느 새 도착한
내 것이 아닌 이름
발목 아래 멈춰 있는 미열
이런 날엔 모든 게 아프게 멀어져
또 다시 돌아오는 끝없는 어제들의
닿을 곳 없는 노래 그 위를 걸어가네
햇빛이 토막 난 채 쏟아져
따가운 물방울의 리듬을
낭비해버린 정오에
그 대답이 오해라도 좋은
막다른 골목에서 만났던
긴 선율 속을 걸어가네
Nothing remains,
love is gone,
there’s no cure now
And i’m hanging around through
this season without a fear
그렇게 또 다시 돌아오는 끝없는 어제들의
모서리 없는 그늘 그 위를 바라보네
햇빛이 어긋난 채 흩어져
눈 위로 낯선 흔적이 가득
번져나가는 정오에
내 대답이 오해라도 좋은
한가한 골목에서 만났던
그 섬광 속을 걸어가네
부서지는 빛을 보네
8. 토끼구름
내 맘속 잊혀진 곳에 오랫동안 살고 있는
커다란 토끼를 만나면 조금은 놀라겠지
잊혀진 언덕에 누워 하루종일 자고 있는
커다란 토끼를 만나면 ‘안녕’인사를 하고
조그만 샌드위치를 입에 물고 누워 보면
머리 위엔 새파란 하늘 오후가 흘러가네
우리들은 구름 사이로
커다란 귀를 세운 채
바람 소리에 눈을 감고
조용히 휘파람을 분다
잊혀진 언덕을 지나 해가 지는 서쪽으로
그리운 향기를 따라 오후가 흘러가네
우리들은 구름 사이로
커다란 귀를 세운 채
한 손엔 맥주 캔을 들고
조용히 휘파람을 분다
잊혀진 언덕을 향해서
조용히 휘파람을 분다
9. 밤, 테라스
익숙한 도시의 인공 조명들이
밤의 틈을 가득 매우면
견딜 수 없었던 나직한 풍경의
그 거리를 다시 걸어요
언젠가 지금과 같은 별들 아래
손을 잡고 웃고 있었던
어느 두 사람의 하얀 어깨 뼈가
소리없이 내려앉던 날
다가 올 어떤 매혹도 그저 모자란
나날과 함께 그대 떠났어요
모든 게 의미 없다는 걸 안다고 해도
잊을 수 없는 것이 있어서
마음을 언제나 검은 바다 위에
목련처럼 흐트러져요
다시 새로운 파도를 기다리지만
사방엔 이를 꿰맨 어둠만이
세상에 다른 건 없다고 대답해봐도
그대와 같은 사람도 없어
마음을 또 다시 검은 바다 위에
달빛처럼 일그러져요
달빛처럼 일그러져요
목련처럼 흐트러져요
10. 하얀색 행진곡
소녀는 살며시 붓을 드네
방학은 어제로 끝났네
퇴색한 물감
하얀색 커튼과 바람
9월은 흩어진 꽃의 한숨
소녀는 걸어서 길이 된
풍경을 가득
가슴에 담고서
긴 긴 소녀의 채색을 이어지고
아무리 가도 한 없는 슬픔 뿐인 이곳에
뭔가
멈추고 끌어당겨 칠하네
하얀색 물감 지워버리네
긴 긴 태양의 날들이 끝나 가고
소녀는 약속 한 바도 없이 누굴 기다려
뭔가
붙들고 뒤흔들어 칠하네
하얀색 물감 지워버리네
선택도 연락도 없이 지난
방학은 어제로 끝났네
퇴색한 물감
하얀색 커튼과 바람
씩씩한 시간이 흘러 가네
다정한 포옹도 잊고서
밀쳐진 어깨
하얀색 커튼과 바람
멀게만 느껴질 어느 날에
꽃이 피고 또 지는 화폭을
소녀는 가슴에 품은 채
걸어 온 길은 이제 그리지 않네
11. 밤이 듣는다
밤의 곁에 나는 이끼처럼 머문다
(내 몸 타고 미끄러져 가는 옛 노래)
내 하늘을 가득 소음으로 채운다
(새들만이 주소를 알아본 섬나라)
이런 밤은 다른 세계란 걸 믿는다
(빌딩보다 구름이 낮은 밤)
흔적 없이 길은 노래 뒤로 숨었다
(베개 속에 꺼져 있던 길의 숨소리)
잠을 깨워 술을 불러 함께 걷는다
(느릿하게 물러나는 밤의 눈동자)
너무 커서 못 보는 얼굴이 그립다
(빈 액자가 발끝에 치인 밤)
골목마다 다른 불빛들이 환하다
(누구 하나 듣고 있지 않은 노래들)
비도 없이 멜로디는 젖어 무겁다
(섬나라의 시민들이 적은 손 글씨)
이런 밤은 색이 바랠 만큼 걷는다
(익숙해진 노래를 망치는 비-밀)
사람들은 어딜 떠나려고 바쁘다
(밤 열차는 여기에 소리로 남는다)
밤이 듣는다(누가 떨면서 있다)
다정함을 지키던 마음 속
괄호가 새들 틈으로
날아갈 때 온 밤이 듣는다
밤이 듣는다(꼭 붙어서 있다)
바위 속에 한 번쯤 닿고픈
이끼가 새벽쪽으로
커갈 때 온 밤이 듣는다
밤의 곁에 나는 이끼처럼 머문다
(내 몸 타고 미끄러져 가는 소리들)
이런 밤은 다른 세계란 걸 믿는다
(내 하늘은 가득 소음 속에 갇힌다)
12. Good Night Sweet Heart
헤메이는 맘을 어루만져줘요
닿지않는 수 많은 영혼들의 사이를 채워요
슬픔을 버리고 눈을 감아 보면
저기 멀리 똑같은 착한 아이가 잠이 드네
포근한 이불 속에 난 침대를 타고
반짝이는 수 많은 별들 사이를 날아가서
구름 위에 숨겨 둔 피아노를 치며
당신에게 노래를 들려 줄께요 Good night